— 1:9 절 — 협상
그대는 오스뮴 궁정의 후계자, 아우라쉬.
그대는 지금 고대의 배에 있는 발가벗겨진 선체에 서있다. 토대 심층부의 격렬한 열기와 으스러지는 압력에 노출된 채로. 이 모두가 그대를 한 순간에 격멸할 것이다. 그대는 지금 오롯이 내 덕분에 살아있다.
나는 정직한 벌레, 율이다.
이몸이 지나가는 것을 보아라. 나의 이 거대한 움직임을, 육중한 힘을, 이 휘감기고도 남는 몸과 접힌 턱, 그리고 감싸인 날개를 보라. 내 살에 공생하는 생명들을 보라. 나는 비옥한 이다, 아우라쉬. 나야말로 생명의 시작이자 끝이다.
보아라. 이르, 졸. 우르, 아카. 고결한 벌레들을. 우리를 우러러보고 우리야말로 [선]신임을 알라.
수 백만년 동안 우린 심연에 [갇혀|자라고] 있었다. 우린 생명들이 멸종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별을 가로질러 이 토대로 불러들였다. 천 년동안 우리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숙주를... 그대를 기다렸다.
잔혹한 리바이어던과 하늘에 속한 자들이 그대를 가로막고있다. 그들은 어둠 속으로 그대를 밀어넣을테지. 그들은 그대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두려워 해 바다속에 잠재우려 그들의 위성을 배열했다.
왕자들이여, 우리는 그대를 돕고자 한다. 그대 각각에게 협상을 제안한다... 공생 관계다.
우리의 아이들, 새로이 태어난 애벌레를 몸 안에 받아들여라. 이 아이들로 그대들은 영생을, 연약한 육신을 뛰어넘어 그대들이 원하는 대로 휘두를 수 있는 힘을 손에 넣을 것이다. 만약 세계의 결함을, 부당하고 불편한 점을 발견한다면 그 힘으로 바로잡아라. 그 어떠한 법칙도 그대들을 구속하게 놔두지 말라.
오 왕자들이여, 그 힘에 대한 대가는 하나 뿐이다.
그대들은 자신의 본성에 영원히 복종해야 한다. 아우라쉬, 그대는 영생 속에서 영원토록 자손을 위해 탐구하고, 알아내야 하리라. 시 로, 그대는 영생 속에서 영원토록 힘을 시험해야 하리라. 사토나, 그대는 영생 속에서 영원토록 교활한 간계를 짜내야 하리라.
만약 이를 멈춘다면, 몸 속의 벌레가 그대들을 삼키리라. 그리고 오, 왕자들이여, 그대들의 힘이 커질수록 벌레의 식욕도 커져갈 것이다.
하지만 아우라쉬, 우리가 그대들에게 제안하는 건 영생이다. 이 세계를 향한 기회다. 그대의 민족에게 선사될 무한성을 거부하겠는가?
나에게 손을 뻗어라. 내 살을 성체로 받아들여라.
'Destiny 1 개인 번역 > 책: 슬픔의 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XI: 정복자 (0) | 2020.09.24 |
---|---|
X: 불멸자 (0) | 2020.09.24 |
VIII: 리바이어던 (0) | 2020.09.24 |
VII: 잠수 (0) | 2020.09.24 |
VI: 자매들 (0) | 2020.09.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