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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화된 파편: 이해 — 5:9절 — 반드시 그렇게 만드리라. 준비는 끝났다. 만약 내가 패배한다면 이는 내가 이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다. 난 일부 전략, 어떠한 천벌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어쩌면 타옥스까지도. 만약 그녀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말이다.) 내가 패배한다면, 적어도 난 내가 장대한 무언가에 스러진다는 걸 안다. 힘이자 원칙인, 존재를 거머쥐고 승리하기 위해 우주 그 자체를 반복해서 변화시키고, 재창조하며, 시험하는 욕구. 온 우주로 뻗어나가고 우주 그 자체를 다듬어 적응하고 견디기 위한, 다재다능하며 변화무쌍한 그 욕구이자 모든 것이며, 이를 제외한다면 삶이란 그저 살아간다는 것 외에는 아무 목적도 없다라는 심연에게, 장대함을 추구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심연에게 말이다. 그리고 심연은 두 개의.. 2021. 12. 16.
L: 벌레의 먹이 — 5:8 절 — 벌레의 먹이  만약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음의 가장 친밀한 아군인 내가 이에 대해 고민하는 건 참으로 걸맞은 일이다. 내 두 딸은 죽음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 내 아들은 죽음이 기거하는 방식을 연습하며, 내 위업은 궁극적으로 죽음과 같은 의의를 지니는 것이다. 이 우주가 무(無)로 변한다면 내가 그 무의 일부분이 되도록 말이다. 희망이 없는 행복한 우주보다 행복한 끝이 찾아오는 잔혹한 우주를 갖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니. 난 여태까지 수없이 많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 모든 죽음은 일시적이었다.나의 메아리가, 그리고 내가 물질세계에서 살해당하면 내 왕좌, 드레드노트로 보내진다. 만약 내 궁정과 왕좌가 패배한다면, 만약 내가 내 왕좌에서 도전받고 그곳에서 패배한다면 나는 진정으로.. 2021. 12. 12.
XLIX: 영원과 검 — 5:7 절 — 영원과 검   토대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해봤다. 신의 파도와 텅스텐 모노리스, 그리고 이제는 사라진 내 종족의 태곳적 고향이 자리 잡고 있던 대륙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난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안다. 바로 내가 되었으니까. 내가 바로 겨우 십 년 남짓을 살던 크릴, 그 불멸의 자손이자 토대의 계승자이니. 나는 '어찌하면 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가.' 라고 물었고 그 답을 얻었다. 바로 이 책에 적힌 답을, 내가 그 무엇보다도 무자비해져야 한다는 답을. 나는 심연인 어둠이, 그리고 내가 뒤쫓는 여행자 모두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난 배울 것이다. 알아낼 거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유산, 나의 자산이다. 영원, 무한함. .. 2021. 11. 16.
XLVIII: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 5:6절 —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아이아트 모든 게 잘 되어가고 있다. 아이아트. 전쟁에 임하고 있다면 건강한 것이며 평화에 젖었다면 병든 것이다. 크로타, 나의 아들은 내게 아주 풍부한 공물을 제공하고 있다. 내 혈족은 강대해졌고 내 벌레는 아주 거대해졌으며, 배불리 먹어 포만감을 느끼고 있다. 그 덕분에 난 연구에 임하고 심연과 대화 할 수 있다. 비밀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내가 지닌 힘 또한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그 강해진 힘으로 더 많은 비밀을 깨우쳐간다. 아이아트. 이 옳은 일이 계속되기를. 내 동생들도 그들만의 비밀이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내가 가진 힘이 그들을 능가한다면 둘 모두를 영면에 들게 하고 그들의 왕좌를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터. 하지만 둘 다 떨어져 .. 2021.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