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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오시리스, 세인트-14 관련

전설: 세인트-14

by 비명버섯 2020. 9. 25.

— 황혼의 끝

 

 

그는 자신의 빛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걸 느꼈고, 모든 걸 끌어모아 단 하나의 희망에 걸었다.

 

몸을 뒤로 빼낸 뒤, 그대로 쾅!

 

그의 헬멧이 제대로 적중해 켈의 눈 바로 윗부분을 박살 냈다. 에테르가 켈의 머리에서 솟구치며 두 형체가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엑소 수호자가 일어나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그는 켈의 몸뚱이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여지껏 두개골이 파괴되고도 살아남은 몰락자는 본 적 없었지만 눈앞에 놓인 몰락자는 '일반적인' 몰락자가 아니었다.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고스트?" 그의 목소리는 미약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는 소리는 똑똑히 들었지만, 정확히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몰락자 켈을 살펴보느라 윙윙거리고 있었다.

 

"확실하게 죽었어요. 그럼 이제 정말 끝난 건가요?"

 

그는 헬멧을 벗어 던지고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무너저내렸다.

 

악마들은 이제 켈을 잃었다. 이 전쟁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이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 대변자와 연결해 줘."

 

 "통신 요청 중이에요. 기다리세요."

 

 "나의 아들아, 정녕 너인가?" 대변자의 목소리는 걱정보다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네, 끝났습니다. 아버지. 악마들의 켈, 솔키스는... 이제 죽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겁니다." 

 

"진정 이 세계에 있어서 축복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놀라운 용기와 그에 버금가는 힘이로구나.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었어. 이제 마지막으로 악마만큼이나 새빨간 불을 붙이마. 네가 이룬 일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아버지, 아무래도 바로 귀환하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뒤 돌아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겠습니다." 

 

 "물론이다, 아들아. 허나...."

 

"심려스러운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또 몰락자들이 도시로 쳐들어온 겁니까?" 

 

"아니. 그저 오시리스가 수성에서 발견되었다는 정보가 들어왔단다. 칼로리스 분지. 그가 다시 벡스에 몰두하기 시작했어." 

 

"수성이라고요? 그곳은 너무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를 건드리면 전체가 다 깨어나는 격이니. 그가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군요."

 

"아들아, 네 의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잊지 않았습니다."

 

고스트는 통신을 끊고 자신의 수호자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고스트. 내 벡스 전용 장비를 준비하고 수성으로 경로를 잡아. 그 늙은이가 기어코 지옥을 들쑤시려고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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