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감옥을 관리하는 마녀들의 두 눈만이 이곳의 유일한 광원이었다. 영혼 기계가 내는 낮은 소음이 감옥 전체에 울려 퍼졌고, 한차례 가스 구름이 피어올랐다가 어둠 너머로 녹아들었다.
여왕이 들어서자, 마녀들은 잰걸음으로 다가가 그녀를 둘러싸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위치에 자리 잡았다. 그녀의 우측에 서 있는 마녀가 입을 열었다. "여왕님, 집정관 사제가 물러났습니다."
왕좌와 그 청중이 없는 이곳에서, 그녀는 가감 없이 행동했다. "칼릭스 프라임은?"
"여전히 아난케* 사이에서 무언가 느껴지긴 합니다." 이번에는 그녀 뒤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여왕은 굳이 돌아보지 않았다.
짧은 침묵이 계속되는 동안 여왕은 자신의 주변을 마치 위성처럼 맴도는 마녀들을 이끌고 늑대 가문의 귀족들이 감금된 감옥 사이를 지나갔다.
"더 많은 친왕의 까마귀가 레아의 가마솥에 들어섰습니다. 그녀 바로 앞에 서 있던 마녀가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했다. "아홉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더군요."
여왕은 잠시 멈춰 서서 굳게 밀봉된 감옥 표면을 살펴보았다. 그녀의 입김이 서서히 방출되는 냉동 가스와 허공에서 뒤엉켰다. "우리가 붙잡은 이들 중 하나를 보내라. 그들과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념할 증정품으로."
"어떤 포로를 보내시겠습니까?"
찰나에 가까운 순간만큼만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스콜라를 보내라."
"실로 배려 깊은 선물이로군요."
"흠." 그녀는 마치 얼어붙은 심장 박동을 들으려는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도록. 그건 '나의' 까마귀라고."
*목성의 위성 중 하나
'Destiny 1 개인 번역 > 그리모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깃발 내리기 (0) | 2020.10.13 |
---|---|
고스트 파편: 여왕 2 (0) | 2020.10.07 |
고스트 파편: 지옥문 2 (0) | 2020.09.28 |
고스트 파편: 지옥문 (0) | 2020.09.27 |
고스트 파편: 워록 (0) | 2020.09.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