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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강철 군주 관련

고스트 파편: 수수께끼 3

by 비명버섯 2020. 9. 23.

그는 언제나 살아남는다.

 

 

 

 한손에는 헬멧을, 다른 손에는 횃불을 든 채 살라딘 포지는 눈을 뚫고 걸어 나갔다. 그의 주변으로 늑대들이 모여드는 것이 느껴졌다. 당장 세 마리만 보였지만 이 무리는 악마들이 역병 지대를 침입한 이래로 줄곧 그의 정찰을 따라다녔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그 늑대들을 쫓아내길 포기했다. 늑대들은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거였고, 그 부분 만큼은 살라딘도 이해했다. 하지만 이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황금기도, 이주선들도, 난공불락의 발사기지 벽도.

 

 강철 군주들도.

 

 

 

그는 횃불을 내던지며 고개를 들었고,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익숙한 빛을 발견하자 얕은 웃음을 흘렸다. 악마 융합자 무리가 정면에 위치한 벽의 잔해 위에 선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융합자들은 멸망을 자처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강철 군주들이 그 보관소를 열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벽에 난 틈으로부터 몰락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광경은 동료들의 마지막 모습을 연상시켰다. 심장이 있을 위치에 번뜩이는 붉은 빛, SIVA가 붙어있던 그 모습을.

 

 

 

그가 헬멧을 쓰자 손안에서 강철 전투 도끼가 형상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 공기가 화염으로 일그러졌다. 드렉의 선두 무리가 닥쳐왔고 살라딘은 전방을 향해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나가 쇠와 빗발치는 총탄으로 이루어진 폭풍과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도끼날이 적의 몸을 짓씹고 찢어발기는 동안 스코리의 강철 노래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는 라데가스트의 힘을 떠올렸다. 페룬의 목표의식도, 티무르의 질문들과 펠윈터의 냉소도. 실리마의 고집과 겔리언의 추측도.

 

 그리고 졸더의 미소도.

 

 그는 마지막 융합자 사제를 마치 화염을 머금은 망치처럼 내려찍어 눈과 자갈을 뒤엎으며 큰 구덩이를 만들었다. 얼어붙은 흙이 그의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인 탄피와 융합자 사체 위로 쏟아졌다. 도시의 워록들이 한때 명상에 대해 그에게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는 그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살아남고 만다. 그 어떤 것도 오래가지 못하는데도.

 

 

 

 "살라딘 경?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의 무선 피드로부터 시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냥-산책 중이었네." 그는 자신이 대지에 새긴 4.5미터짜리 틈을 바라보며 말했다. SIVA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만나야만 했다. 

 

 

 

 "클로비스 브레이의 데이터 분석이 끝났습니다."

 

 

 

 티무르는 항상 클로비스 브레이가 열쇠라 말했지.

 

 

 

 "SIVA를 차지한 융합자들의 방어를 뚫을 수 있겠나?"

 

 

 

 만약 살라딘이 그 말을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일시적으로 가능할 겁니다. 이론상으로는요."

 

 

 

 그의 동료들이 살아남고, 그 또한 살아남았을까?

 

 

 

 "충분하길 빌어야겠군. 어쩌면 그 수호자가 판도를 뒤집어 놓았을지도 모르지. 곧 가겠네."

 

 

 

그제야 그의 주변으로 늑대들이 모여든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부 여덟 마리였다.

 

 

 

그는 언제나,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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