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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강철 군주 관련

겔리언 경

by 비명버섯 2020. 9. 24.

겔리언은 세 개의 나이프를 소지하고 다녔다. 각각의 이름은 스위플링, 오캄, 콰이터스로 검은 로나에서 특유의 고요함과 속도로 큰 활약을 했다.

 

겔리언은 그 하룻 밤의 임무 동안 모아온 몰락자들의 뼈를 그의 은신처를 뒤덮고 있는 물푸레나무 뿌리 사이에 쌓아두었다.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아함카라의 뼈 조각, 뒤죽박죽된 코요테 뼈 몇 개와 화석화된 마스토돈의 두개골도 그사이에 섞여 있었다. 뼈들은 그가 다양한 수류탄과 총알, 그리고 망치로 시험한 탓에 그을리고 닳아 있었다. 이러한 스트레스 테스트 검사 결과는 "실전 방어구 실험" 이라 표지에 적힌 낡은 수첩에 광범위하게 기록하여 보관했다. 하지만 관절부와 틈새처럼 뼈 사이를 가르거나 찔러본 적은 있어도 아직 그의 나이프로 이 재료들을 직접 테스트해보진 않았다.

 

겔리언은 스위플링을 허공으로 던져올려 뒤집고는 손잡이 부분을 잡아챘다. 이어진 자연스럽지만 힘 있는 투척에 나이프는 몰락자 정강이뼈를 박살 냈다.

 

이번엔 오캄이 뒤집히고, 다음 동작에 아함카라의 등뼈가 맞아 달그락거리는 소음을 냈다.

 

 마지막으로 콰이터스가 뒤집혔을 때-

 

 "생크와 파이크야 에프리디트!"

 

 "오! 뼈만 남은 멍멍이네." 그녀는 콰이터스가 박힌 코요테 턱뼈를 집어 들었다. "헬멧이야?"

 

 "헬멧으로 쓰기엔 너무 잘 부러져. 차라리 에테르 뼈가 낫지. 휘거든."

 

그녀 뒤로 다른 이들이 코를 찡그리며 들어왔다. 이들은 보통 이 어둡고도 흙냄새 가득한 은신처를 찾아오는 일이 없었다. 그런 이들이 나타났다는 건 곧 펠윈터가 아마 비명이 함께할 무언가 불유쾌한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뼈인가?" 살라딘이 말했다. "탄소청동도, 플라스틸도 아니라?"

 

 "뼈는 항상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완전히 멸망의 날 식 사고 방식이네." 뼈 파편을 옆으로 차내며 졸더가 말했다. "네 곁엔 우리가 있어. 우리 갑옷은 튼튼하기 그지없고. 뼈로 만든 갑옷이 대체 언제 필요한 건데?"

 

 "예시를 하나 든다면, 너희가 더이상 부활할 수 없을 정도로 빛마저 모두 잃은 채 내 주변에서 전부 쓰러지고, 내 갑옷까지 박살 난 상태 일 때."

 

 긴 침묵이 흘렀다.

 

 "넌 항상 기분 좋은 말만 하더라." 에프리디트가 말했다.

 

 "우선은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너희들의 죽은 몸뚱이 밑에 숨어있어야겠지. 그런 다음엔 너희 두개골로 투구를 만들고 갈비뼈로는 가슴 방어구를, 그리고 내 손가락에는 손가락뼈를 감아서 장갑을 만들 거야."

 

더욱 긴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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