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행 — 삭망
삭망 -
고귀한 복수,
아우라쉬에 의해 오래 기억되도록 새겨지다.
시 로의 미끼 별 덕분에 도망칠 수 있었고, 사토나의 묘책 덕분에 해안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내 배에 탄 이상, 내가 이끌어야만 한다. 난 항해자다.
우린 아마 다시는 고향을 보지 못할 것이다. 시 로는 타옥스를 향한 증오와 분노로 들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다.
우리 종족은 토대 위를 표류하고 있다. 난 텅스텐 모노리스에서 다른 수 천 가지 종들이 우리와 함께 이 광대한 세계의 바다 위에서 공존하며 표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토대의 파도가 우리 모두를 움직이고 있다.
담소한 진실은 우리가 그중에서 가장 작고, 연약하다고 말했다. 이 우주의 피식자로 태어났다고. 타옥스는 우리의 조상들이 굶주린 공허를 피해 이곳 토대로 도망쳐 숨었다고 믿게 했다.
나의 아버지는 공포에 사로잡힌 채 죽었다. 용서할 수 없는 타옥스나 헬륨을 들이키는 자들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그의 태양계의를 두려워했다. 그는 내게 소리쳤다.
"아우라쉬, 나의 첫 번째 딸아! 위성이 바뀌었다! 법칙이 뒤틀리고 말았어!"
그리고 아버지는 삭망의 상징을 보여줬다.
토대의 52개나 되는 위성이 하늘에 전부 일렬로 늘어서는 것을 상상해보라. (물론, 52 전부가 아니라 그중에서 가장 큰 위성 몇 개만 늘어서도 충분할 거다. 하지만 이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가정이다.) 한 줄로 늘어선 위성들의 중력에 의해 토대의 바다가 끌어 당겨져 둥글게 부풀어 오른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삭망이 끝나 바다가 도로 내려앉았을 때 어떻게 될지도. 인구 전체를 집어삼키고도 남을 거대한 파도가 형성될 것이다. 그래, 신의 파도다.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신의 파도가 내 종족을 몰살시켜버리기 전에. 만약 아버지의 태양계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가 정확하게 언제인지 알아낼 수 있을 터!
우리가 여정에 나선 지 몇 주가 지났고 고향으로부터 몇 대륙이나 멀어졌다.
내가 공포로 얼어붙으면 지 로가 선실에서 내 곁에 앉아 부드럽고 용감한 말들로 날 다독여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 모두 사토나의 지혜에 의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홀로 떨어져 시간을 갖고는 (반드시 자기 혼자 있어야만 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기발하고도 미친 계획을 세워 돌아왔다. 폭풍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려라, 망을 던지고 그 괴상한 짐승을 먹어라, 위험해보이는 저 난파선을 조사해라 등.
아무래도 사토나는 순수하게 의지만으로 행운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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