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파편: 가시 - 장미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고결한 이가 있었다. 그는 한낱 인간에 불과하면서도 동시에 희망의 상징이자 희망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곧 무언의 가능성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 밤에 맞설 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똑같이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 그의 강인한 손에는 '장미'가 쥐어져 있었고, 그의 기운은 밝게 타올랐다. 그가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였고, 그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퍼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공포를 품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암울했고, 마음은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에 잠식되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영웅이었지만 그 자긍심이 그를 슬픔의 길로 이끌었다. 그림자의 속삭임은 서서히 가장 밝은 빛마저 길을 헤매게할 정도의 달콤한 영예를 제.. 2020. 9. 23.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