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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책: 슬픔의 서

XXXV: 이 사랑이야말로 전쟁이로다

by 비명버섯 2020. 11. 10.

— 4:5절 — 이 사랑이야말로 전쟁이로다

 

 

오릭스의 동생—

시부 아라스가 말한—

오릭스에 대하여 —

 

배반. 우리는 오릭스를 심연 속에 고립시켰다. 이는 군체의 지도자로서 결점을 없애고 자신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기 위해 서로 전쟁을 벌이는, 마땅히 행해야 하는 의무이다.

 

의무. 한때 나는 오릭스가 우리의 신인 아카를 쓰러트리기 위해 필요한 검의 논리를 손에 넣게끔 나를 죽이도록 허했다. 이로 인해 난 내 왕좌 깊숙이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나의 오라비인 오릭스는 에큐미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며 전쟁 그 자체인 나를 형용했고, 난 그렇게 부활했다.

 

부활. 사바툰과 난 오릭스가 탐험하는 동안 그의 발을 묶어버리기로 작당했다. 하지만 사실 난 오릭스와 함께라면 내가 더욱 강대해질 거라고 믿는다. 그러니 그를 형용해보겠다.

 

오릭스에 대하여.

 

오릭스가 바라볼 때, 그가 시선을 돌리는 그 순간 나 자신이 사라지고 말 거라는 기분에 사로잡히고 만다.

 

오릭스의 두개골에 달린 볏은 팔 하나 길이만큼 길다. 그 수명 동안 사고(思考)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볏을 타고 흐른다. 나는 오릭스가 날 기억하기를 바라며 그의 볏에 내 피로 선을 한 줄 그려 넣었다.

 

오릭스의 송곳니는 손가락과 같은 정확성과 눈과 같은 명민함을 지녔다.

 

비록 그가 이 우주의 가장 밑바닥에서 태어났고 더 밑으로 파고드는 법만 배웠음에도 오릭스는 날개를 만들었다. 번갯불의 불빛이 그 피막을 타고 흐른다. 오릭스는 가르치지만, 가르침을 받지는 않는다.

 

오릭스의 전신은 힘 자체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그 힘줄과 근육은 그의 자식들만큼이나 강하며, 자식들이야말로 그의 힘이다.

 

오릭스는 신의 대망막(大網膜)으로 만든 벌레 실크 옷감을 걸치고 있다.

 

오릭스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두 숫자마저 같아지게 만들 정도다.

 

나의 오라비, 오릭스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용감한 이다. 그는 토대에 있을 때 우리가 이 우주에서 가장 나약하고 절박한 피식자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에 대해 숙고하고 뒤바꿀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으며 우리 모두를 영원으로 이끌 것이다.

 

오릭스, 나의 오라비는 날 사랑하고 이 사랑이야말로 전쟁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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