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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책: 슬픔의 서

XXXVI: 희망의 포식자

by 비명버섯 2020. 11. 15.

— 4:6절 —희망의 포식자

 

 

어서 오너라. 너는 나의 아들, 크로타다.

 

널 만들기 위해 내 얼마나 각고했는지 아느냐. 난 나를 배신한 동생들과 싸우고 몰려드는 아카의 사체에 맞섰으며, 대전쟁이라 불리는 내 빼앗긴 궁정까지 손수 되찾았다. 사바툰과 전쟁을 벌이고 그녀의 공물을 망가트려 다시는 내게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고, 시부 아라스를 속이고 그녀의 공물을 오염시켜 다시는 내 석판을 탐내지 못 하도록 만든 다음, 내 혈족을 손보아 군체 중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로 자리 잡고 왕권을 굳건히 했다. 그 후에야 비로소 자식을 낳을 상대를 찾았지.

 

그 자식 중 하나가 바로 너다.

 

네 삶도 투쟁의 연속일 거다. 넌 대전쟁 안에서 네 자리를 직접 쟁취해야 한다. 나는 너의 첫 번째 검인 이것과 널 위해 지은 이름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

 

크로타여, 우리는 거짓된 희망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어린 생명에게 자신을 위한 거처를 짓도록 강매하는 행상꾼, 여행자라 불리는 신을 상대로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처는 내 군체를 상대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기에 안전하지 않으며, 동시에 덫이다. 그 어린 생명을 현혹해 승천하기 위한 도구이자 생존 수단인 날붙이와 이빨로부터 눈을 돌리기 때문이지.

 

이 우주는 여행자가 없어진 뒤에서야 비로소 가차 없는 경쟁을 통해 우주 그 자체만으로 이루는 최후의 완벽한 형체를 준비하고 띌 자유를 얻게 되리라.

 

그러니 내 너를 희망의 포식자, 크로타라고 부르겠다.

 

아들아, 내게는 저 지긋지긋한 타옥스에 대해 건 맹세가 있다. 이 짐을 네게 지워주진 않겠다. 이는 네 아비인 내가 마땅히 이고 가야 할 맹세이니.

 

이제 가서 네 친척을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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