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마 경 -위대한 건축가 실리마 경은 자신의 돌무더기를 위해 죽었다. 그는 구호품 전투에서 몰락자들이 그 무더기를 차지했을 때 죽었다. 전쟁군주들이 세 번째로 집중포화를 쏟아부어 무너뜨렸을 때도 죽었으며 악마의 가문이 서부 원정 때 들이닥쳐 무너뜨렸을 때도 검날이 미간에 박힌 채 죽었다. 그는 이 건축물이 클러스터 폭탄에 무너지는 동안, 몰려드는 집정관의 손에 베여 중앙 계단에서 죽었다. 이 건물의 곧게 뻗은 그림자 그리고 자랑스레 치솟은 고층부 모두에서, 죽었다. 한 번. 몰락자에게 포위당하고 총안이 뚫린 흉벽마저 발밑에서 무너져 내렸을 때, 그는 흉벽의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벽의 구조를 더욱 잘 살피고, 그 흉벽의 돌과 쇠를 짓누르는 하늘의 무게를 알기 위해서였다. "다시 벽을 세울 때, 더 잘 만들기 위해서.. 2020. 9. 24. 티무르 경 아라비아 해안의 흔적으로부터 내륙방향으로 수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 티무르의 폭풍몰입이 드렉 무리를 꿰뚫는 동안 펠윈터는 그 뒤에서 푹 파이는 모래에 비틀거리며 걸어나갔다.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펠윈터는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해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티무르의 곁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전쟁지능'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거 같더군." 티무르는 멈춰선 채 지평선을 응시했다. 마치 무언가를, 위협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처럼. 그는 제 곁의 강철 군주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말해 봐, 펠윈터." 그가 속삭였다. "세라프라는 말을 들으면 뭐가 떠오르나?" 펠윈터도 티무르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는 속삭였다. "오래된 지구 신화? 하지만 거기에 담긴 힘은 강하지. 신화와 믿음이라는 함정은 잘 활용하기.. 2020. 9. 24. 펠윈터 봉우리 항목: 01-A 기록자: 타이라 칸 마지막 강철 군주들이 역병 지대로 내려간 날보다도 훨씬 전, 아주 오래전 이 봉우리는 강철 군주들 중 한 명인 펠윈터 경의 영토였다. 그의 지도와 전초기지들은 이 승천자 엑소가 서약을 받아들이기 전에 아랄 해부터 사이탄의 산마루(사이탄01-A, 사이탄의 산마루 01-A 불러오기)로 알려진 동쪽 국경지대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지역 내에서는 그 어떠한 거주 및 야영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발사기지 벽 안쪽에서도 생존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한 독립체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송신된 대량의 오디오 기록들(펠윈터 9-C 불러오기; 라스푸틴 62-G 불러오기; 기타 연관 링크 검색)은 남아있다. 좀먹은 작업장에서 티무르 경과 만났던 그 .. 2020. 9. 24. 겔리언 경 겔리언은 세 개의 나이프를 소지하고 다녔다. 각각의 이름은 스위플링, 오캄, 콰이터스로 검은 로나에서 특유의 고요함과 속도로 큰 활약을 했다. 겔리언은 그 하룻 밤의 임무 동안 모아온 몰락자들의 뼈를 그의 은신처를 뒤덮고 있는 물푸레나무 뿌리 사이에 쌓아두었다.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아함카라의 뼈 조각, 뒤죽박죽된 코요테 뼈 몇 개와 화석화된 마스토돈의 두개골도 그사이에 섞여 있었다. 뼈들은 그가 다양한 수류탄과 총알, 그리고 망치로 시험한 탓에 그을리고 닳아 있었다. 이러한 스트레스 테스트 검사 결과는 "실전 방어구 실험" 이라 표지에 적힌 낡은 수첩에 광범위하게 기록하여 보관했다. 하지만 관절부와 틈새처럼 뼈 사이를 가르거나 찔러본 적은 있어도 아직 그의 나이프로 이 재료들을 직접 테스트해보진 않았다... 2020. 9. 2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