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저주 DLC 당시 나왔던 웹로어
태초에 다섯이 있었다.
정직한 벌레, 율. 비밀의 벌레, 아카. 규율의 수호자, 이르. 영원한 허기, 우르. 수천 개의 의지, 졸.
한때 율은 진실을 말하고 좋은 협상을 맺었다. 그의 아이들은 토대를 벗어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심연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많은 하늘의 대리인을 제거했다. 그들은 쟁취했고, 쟁취한 것의 일부가 고결한 이에게 돌아왔다.
그들은 강해져 갔다.
시간이 흘러 아우릭스는 아카의 비밀을 깨닫고 말았다. 그가 신보다 강하는 사실을, 신은 그에게 힘을 주었으며 주어졌기에 그 힘이 폄하되었다는 사실을. 아우릭스는 반기를 들고 아카를 죽였고, 힘을 쟁취해 더욱 강해졌다.
다섯이 넷으로 줄어들고 나서, 율이 말했다.
나의 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라. 내 압도적인 힘과 크기, 그리고 이 숨 막히는 빛으로 반짝이는 비늘을 보라.
별 사이로 휘몰아치는 기류를 만들어내는 내 날개를 보라.
우리는 다 함께 토대로 생명을 불러들이고 그 생명을 번성케 했다. 멸절로부터 지켜내었다. 이제 그들이 우리의 숙주가 되었으며, 우리는 그들의 힘이 되었다.
하지만 우린 내어주지 않고 쟁취하는 자. 이것이야말로 존재하기 위한 투쟁이기에 우리 또한 이로부터 면죄되지 않는다. 우리 중 약한 이는 반드시 강한 이에게 내어줘야 하는 법이다.
이 말에 졸은 [공포|간교]를 느꼈다. 언젠가는 율이 졸을 목표로 삼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밀을 간직한 건 아카뿐만이 아니었다. 졸은 제 아비에게 버려진, 잊혀진 아이의 일족을 데리고 있었다.
저주받은 이는 졸의 힘 일부를 가졌고, 대가로 졸은 세계의 무덤으로부터 이름이 지워진 그 아이의 심장을 가졌다. 고아는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불러냈고 그 힘을 졸에게 바쳤다.
둘은 함께 지배할 새로운 세계를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다섯은 이제 셋이 되었다.
나는 [전령|죽음]이 된 그 아이며, 이 말을 여기에 기록하노라. 이는 슬픔의 기록이 아닌, 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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