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저주 DLC 당시 나왔던 웹로어
해독가 라인하트 저 "대붕괴와 대붕괴 이후 화성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관하여: 극지방 생태계 변화 연구"에서 발췌
우리에겐 군체라고 알려진 외계 종족과의 전면전을 위해 달로 보내졌던 탐사대가 보내온 정보와 그 전투의 비참한 결과, 그리고 사실상 군체를 억압하는 데엔 아무 효과도 보이지 않는다는 명확한 증거에 결국 철회되었던 달 봉쇄와 관련한 상세한 기록이 있다. (라훌 외 "대재앙: 불타는 호수에서 지옥문까지").
하지만 그 사건이 군체와 선봉대 간에 이루어졌던 첫 접촉임이 명백한 여러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달이 군체가 인류 거주지와 접촉한 첫 장소는 아니었다.
황금기 기록에는 화성에 지어진 서로 긴밀하게 얽힌 클로비스 브레이의 건축물들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자유요새의 광대한 도시는 브레이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자유요새로부터 화성 전체에 퍼져나간 고대의 거대 수송체계를 잘 살펴보면, 스카이라인의 클로비스 브레이 건강 센터를 포함해 헬라스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핵 종착지 근처 대규모 퓨처스케이프 같은 장소를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이 퓨처스케이프 시설이야말로 대붕괴와 대붕괴 후에 일어난 생태학적 변화를 살펴보고자 할 때 가장 주목해야 하는 곳이다. 여행자가 떠난 직후 그 지역이 평균 20°C 정도의 중온 기후였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동일 지역의 생태는 행성의 극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아한대에서 만년설에 이르고 있으며 칼바람과 두터운 얼음층으로 인해 해당 지역을 연구하기도 쉽지 않다.
무엇이 이토록 급격한 기후 변화를 일으켰을까? 만약 이것이 대붕괴로 인해 여행자의 에너지가 끊겨버린 것과 연관 있다면, 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서도 비슷한 영향이 관찰되었어야 하지만 화성을 제외한 그 어떤 행성에서도 비슷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이 원인을 여행자에게서 찾을 수 없다면, 다른 외적 요인을 고려해봐야 한다. 인공위성에서 회수한 데이터에 따르면, 헬라스 분지에 일어난 기후 변화는 너무 빠르게 일어났기에 여행자가 도착한 후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난 것처럼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퍼져나간 생태학적 손상으로 볼 수 없다. 사실, 자유요새 근처에 추락한 전쟁위성 J54987F122S의 데이터도 화성에 일어난 기후변화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 전쟁위성은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손상되었기에 이 데이터의 정확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이를 확증하기 위한 다른 증거가 없는 한, 이는 가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만약 J54987F122S에서 추출한 데이터가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외부 흡열 반응이 일어났다는 말이 된다. 한 지역의 기후 자체를 뒤바꿔버릴 정도로 광범위하게 대량으로 발생한, 인위적인 반응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에 대한 유일한 증거는 J54987F122S뿐인데 , 만약 이 전쟁위성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한 개의 거대한 형체를 포함한 미확인 유기 생물 집단이 이와 같은 반응이 일어나기 직전에 해당 지역에 침입한 게 감지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혹시 이것은 대붕괴 시대에 알 수 없는 무기로 공격받았던 흔적일까?
아직 수호자들은 헬라스 분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그토록 멀리 떨어진 지역을 탐사하기엔 우리의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언젠가 그 얼음 아래를 탐구한다면, 그 속에서 우린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아나,
올빼미 구역에서 진행하던 화성 연구 중 이게 언급된 문서가 분명 있다고 했잖아. 이게 바로 네가 찾던 것일지도 몰라. 파낼 수만 있다면 말이야.
라인하트는 이 뒤로 몇백 페이지나 더 여기에 대해 써두었어. 관심 있다면 진주에게 보내주겠지만, 라인하트가 내린 결론은 틀렸어. 이 모든 일을 일으켰을 그 한 가지만큼은 절대 언급하지 않았거든.
헬라스 분지에 무언가가 있어. 그리고 바로 네가, 그걸 찾아낼 유일한 사람이고.
-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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