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공부 및 제가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진행한 윤색이며, 이 윤색 방향이 옳다는 뜻이 아님을 밝힙니다.
*윤색 작업은 원문과 공식 영어 번역, 공식 일본어 번역을 참고해 진행했습니다.
*유독 거칠어 의역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법 도장의 관장, 연무. 뇌황권의 달인이며 건강 관리를 위한 수련법 중 하나인 양생술에도 능통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흘러넘치는 여유로움이 몸짓과 태도에 절로 묻어나는 온화한 신사로, 이웃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성별
남성
출생
황룡
세력
금주

공명 어빌리티
팔방의 뇌정
주파수 그래프 리포트
감정 결과: 「공명 리포트 RA1425-G」
첫 공명 시기와 장소는 불명이며, 대상의 진술에 따르면 공명 직전 강한 전류에 상당 기간 노출되었다고 한다.
성흔은 목 우측에 자리 잡고 있다. 공명 후 오른손에 청색 결정 덩어리가 형성됐고, 손바닥에서 손목까지 오래된 흉터처럼 번져 올라갔지만 현재는 안정되어 다른 곳으로 퍼질 조짐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파수 변화 범위가 일반적인 공명자보다 훨씬 크고 넓다. 자신의 의지로 주파수를 일순간에 증폭 및 축소가 가능하지만, 이에 따른 육체적 부담 또는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 결과: 주파수 제어도가 타 공명자의 주파수 제어도 평균인 82.58%보다 월등히 높다.
공명 주파수 스펙트럼 테스트 그래프는 이미 알려진 낙뢰의 주파수 변동 범위와 흡사하고, 강한 공진 반응을 보이지만 정확한 공명 기원은 불명이다.
라벨 곡선 그래프는 수렴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천천히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자연형 공명자로 판단된다.
오버클럭 리포트
테스트 결과 파형 그래프는 타원형 파동이 나타나며 시간 영역 특성은 안정적이다. 비정상적인 파형은 확인되지 않는다.
진단 결과: 오버클럭 임계치가 매우 높으며 안정성도 높아 오버클럭 위험도가 낮다.
정식 오버클럭 기록은 없으나, 청년 시절 오버클럭 직전까지 공명 어빌리티가 폭주한 정황은 확인된다.
이 사건에서 대상은 뇌전 어빌리티가 폭발하며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주파수가 증폭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파일 번호 EX42978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급 재해로 분류되었다.
이는 단기간에 감정적으로 큰 자극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오버클럭 직전까지 치달은 후유증은 남지 않았다.
현재 대상의 정신은 안정되어 있고 오버클럭 위험도가 매우 낮지만,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을 권고한다.
공명 어빌리티
팔방의 뇌정
주파수 그래프 리포트
감정 결과: [공명 리포트 RA1425-G]
명확한 공명 시간이 없으며, 대상의 진술에 의하면 공명 전후는 특전 전류 주파수가 장기간 존재하며, 전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공명한다고 한다.
대상의 성흔은 오른쪽 목덜미에 위치하며, 공명 후 일부 체질이 변화하여 손에 덩어리 모양의 청색 결정 구조가 나타난다.
손바닥에서 손목까지 퍼진 오래된 상처 자국이 있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
주파수 변화의 범위는 일반 공명자보다 크며 주파수는 순식간에 확대 또는 수축할 수 있다.
다만 신체에 어떠한 손상도 일으키지 않는다.
주파수 변화의 폭과 작용 범위를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
테스트 결론: 주파수 제어도는 평균값인 82.58%로 높은 편이다.
공명 주파수 스펙트럼 테스트 그래프는 이미 알려진 직격뢰 주파수 변동 범위에 가깝고 테스트 시 강력한 공진 반응을 나타내지만 공명의 기원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었다.
라벨 곡선 그래프에 수렴성이 없고 전체적으로 천천히 상승하는 것으로 보아 자연형 공명자로 판단된다.
오버클럭 리포트
파형 테스트 그래프는 타원형 파동을 나타내며, 시간 영역은 안정적이며 비정상적인 파형은 없다.
진단 결과: 오버클럭 위험 없으며 정상 단계로 판단된다.
오버클럭 기록 없으나 청년 시기에 사용했었던 공명 어빌리티가 임계치에 근접했었다.
이 사건에서 대상의 뇌전 어빌리티는 폭발적인 경향을 보였고, 주파수 변동은 평소보다 더 높은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행동의 거의 제어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일련의 사건은 파일 번호 EX42978로 분류되었으며, 2단계 위험 사건으로 지정되었다.
진단 원인: 단기간에 큰 자극을 받아 발생한 주파수 변동으로 과도한 후유증은 없다.
청년기에 오버클럭에 근접한 것은 대상자의 감정 상태와 비교적 큰 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현재 대상의 정서적 상태는 안정적이고 오버클럭 위험이 없지만 정기 검진을 적시에 받는 것을 권고한다.
[모두의 권법 도장]
연무의 일과는 매우 간단했다.
먼저, 매일 아침 그는 도장의 문을 열고 걸어뒀던 연습용 장비를 깨끗이 닦았다. 그러고는 차를 끓여 마시며 도장에 들어서는 이들을 맞이했다.
그는 권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신체 조건과 현재 상태에 알맞은 자세와 수련법을 추천했는데 어디까지 배울지는 오롯이 당사자의 마음에 달려있었다. 단순히 건강해지고 싶은 건지, 아니면 권법을 갈고 닦아 이쪽 분야에서 유명해지고 싶은 건지. 연무는 손님의 목적을 귀 기울여 듣고 거기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단련할지 계획을 짰다. 설령 자신이 정말 배우고 싶은 건지 아닌지조차 불확실한 채로 구경만 하러 도장에 들어왔더라도 연무는 친절히 맞이했다.
한 손님이 도장의 문턱 안으로 들어서자, 연무의 부드러운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기왕 왔으니, 밖의 일은 잊고 고민거리도 잠시 내려두게. 심호흡 한번 한 다음 어깨의 힘 빼고. 우선 주먹 몇 번 휘두르면서 긴장부터 풀어보는게 어떻겠나."
몇 개의 동작만으로도 연무는 상대의 몸 상태를 바로 파악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자세가 불안정하군. 균형도 흐트러졌고... 허리 근육은 필요 이상으로 긴장되어 있어. 이 동작을 한번 해보겠나? 주먹을 세 번 천천히 내지른 다음, 이렇게 한 번 빠르게. 도움이 될 걸세."
그가 보여준 동작을 두 번 반복하자 몸의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안정된 듯 손님의 표정이 눈에 띄게 편안해졌다. 얼마 후 손님이 도장을 나서기 전, 연무는 마치 오랜 친구 같은 친근함이 담긴 말로 배웅했다.
"어떤가,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나?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 돌아가서도 평소 몸에서 긴장을 푸는 연습을 하게. 이 차를 곁들이면서 말이야. 도움이 될 걸세."
금주의 수많은 권법 도장 중에서 연무의 도장만이 그토록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밑지는 장사] 호감도 Lv. 1에 개방
연무 도장의 단골이 되면 관장이 해결할 수 있는 선이라면 신체 단련 외에도 뭐든지 해결해 준다고 한다.
한번은 항상 단련에 집중하던 마화라는 청년이 어느 순간부터 실수가 잦아지고 본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연무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느냐고 물었고, 마화는 표정을 흐린 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연무를 데리고 도장 한쪽의 라커룸으로 데려가 자신의 칸에 넣어놨던 접시를 꺼내 보였다.
그 접시는 가장자리를 따라 선홍색 꽃이 그려져 있었는데 실로 아름답고 정교했다. 연무는 보자마자 외국에서나 볼 법한 에나멜 공법으로 만들어진 고가품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유일한 단점은 금으로 장식된 꽃의 테두리 중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었는데, 그 흠집 하나가 접시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마화는 이 접시가 판화라는 친구를 위해 구한 선물이라고 운을 뗐다. 몇 년 전 판화가 식당을 차렸을 때, 마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담을 최고의 접시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그 후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해 갈라서게 됐지만 그럼에도 마화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비록 걷는 길은 다를지라도 판화와의 우정만큼은 버릴 수 없다면서.
그렇게 그는 줄곧 접시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좀 괜찮다 싶은 것들은 죄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조잡해 보이기 일쑤였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드디어 하얀 바탕에 선홍색 꽃이 그려진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접시를 발견한 것이다. 너무나도 완벽한 그 접시는 가격도 상당해서 돈을 모으는 데 꽤 고생했는데, 막상 손에 넣고 보니 이걸 정말로 줘도 될지 망설여졌다고 한다.
그녀가 이걸 받아주긴 할까? 받든 말든 그냥 눈 딱 감고 보내버려? 그렇게 고민하며 시간만 보내던 와중, 어느날 문득 꺼내보니 접시의 금장식 일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급히 금주성의 상인이란 상인에게 물어가며 고칠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수입품이라 금주 내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하거나 너무 귀한 물건이라 못 한다며 손사래를 칠 뿐이어서 마화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연무는 마화로부터 조심스럽게 접시를 받아 들고 일주일 뒤에 찾으러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마화는 꽃 그림이 본래의 형태로 아름답게 복원된 접시를 돌려받았다. 손을 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새것처럼 말끔했다. 수리의 대가로 연무가 요구한 건 자신과 함께 접시를 들고 판화의 식당에 가서 식사 한번 하자는 것이었다.
선홍색 꽃이 수놓아진 깔끔한 접시에 매콤하고도 향기로운 음식이 담겨 테이블 위에 놓이자 배는 더 맛있어 보였다. 판화의 미소는 더없이 밝고 짙었으며, 말수가 적은 편이던 마화의 입가에 걸린 웃음도 오래도록 떠날 줄 몰랐다. 실로 따듯하고도 즐거운 저녁 식사였다.
도장이 아무리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해도 고작 그 대가를 받고 이런 일을 해결해 주는 건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고 다들 입을 모았다. 하지만 연무는 그저 은은하게 웃을 뿐이었다. 마치 돈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링 위의 뇌전] 호감도 Lv. 2에 개방
국경지대에 있는 금주 특성상 무예를 익히는 걸 당연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에 맞춰 크고 작은 도장들이 도시 곳곳에 세워졌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인 만큼 옛날 그 엄격하고 가혹했던 대회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고, 근래에는 도장끼리 순수한 실력을 겨루고 사이를 돈독히 하는 가벼운 대회들만이 개최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분쟁과 돈과 관련된 흐름이 생기기 마련인 법. 분명 겉으로는 순수하게 실력을 겨룬다는 명목으로 열리는 대회였지만 물밑으로는 우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점차 퍼져나갔다.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건 도장의 이름을 널리 알릴 절호의 홍보 기회였기 때문이다. 유명해지면 온갖 계약을 맺을 수 있을 테니, 사업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돈이 굴러들어오는 법 아니겠는가?
그런 이유로 대회는 점점 몸집을 불렸고 이에 맞춰 더 많은 도장들이 참가하게 되었다. 심지어 올해에는 무려 그런 사업이나 명성에는 관심 없기로 유명한 연무 관장마저 참가한다는 이야기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연무의 도장은 애초에 인기가 많은 곳이라 연무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했다. 그중 가장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건 작년 우승자인 문새였다.
문새는 사실 사업가로, 그가 운영하는 무기 공장의 물건을 홍보하고 팔기 위해 도장을 열고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우승을 한 것도 사실 뒷돈을 주고 우승자 자리를 산 것이었다.
문새는 연무의 실력을 익히 알고 있었고, 그의 도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래서 재빨리 연무를 찾아가 그를 돈으로 회유하려고 했다.
당연히 연무는 이를 거절했고, 이에 문새는 노선을 바꿔 연무 도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매수했다. 이들을 통해 연무의 기술과 동작을 모조리 알아냈고, 대회의 심판과 관련자들에 뇌물을 안겨 참가자들이 사용할 권갑에까지 손을 댔다.
마지막 결승전이 있던 날. 갑자기 벼락이 내리꽂혔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눈부신 섬광이 경기장 전체에 가득 차기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참가자의 양손에 착용했던 권갑 뿐이었는데, 벼락이 권갑을 파고들어가 피부에 닿기 직전에 사라져 정확하게 권갑 부분만 갈라놓은 것이었다.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착용자의 뼛속까지 지지고도 남았을 정도였다. 그렇게 갈라진 권갑 안에 숨겨져 있던 비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를 본 관중이 분노에 차 들고 일어났고 경기는 그대로 중단되었다.
이후 조사에서 경기 도중 발생한 벼락은 권갑 안에 든 기기의 오작동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런 결함품을 생산한 문새의 공장 또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얼마 안 가 문새의 공장을 포함해 온갖 비리의 온상이던 대회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이 소동이 가라앉고 나서도 연무의 작은 도장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그저 일부 눈썰미 좋은 단골만이 자주 보던 익숙한 얼굴 몇몇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걸 겨우 알아챌 뿐이었다.
[적절한 긴장과 이완] 호감도 Lv. 3에 개방
연무 권법 도장은 다른 도장과 달리 여러모로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는 곳으로 연무 관장의 지시에 따라 단련을 마치고 땀을 닦으며 차 한잔 마시는 그 느낌은 한번 겪어보면 다시는 잊을 수 없었다.
속도가 생명인 선풍권을 연습한 날에는 묵국차를 마시며 활력을 충전했고, 맹렬한 뇌황권을 연습한 날에는 능소차를 마셔 기력을 보충했으며, 부드러운 삼복권을 연습한 날에는 두약차를 마셔 기혈을 보강했다.
이처럼 연무는 그날 배우는 권법에 맞춰 연습 후 마실 차를 정했다. 정성을 들여 차를 우리고, 식기 전에 권해 운동하느라 뭉친 근육도 풀고 혈을 활성화해 어혈을 배출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차들은 모두 연무가 직접 조합해 시험하고 도장 바로 옆 찻집에 주문을 넣어 배송받는 물건들이었다.
신기한 건 그 찻집은 워낙 인기가 많아 몇 개월도 더 전에 미리 주문을 넣어야 겨우 받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는 것. 그나마도 매번 배송이 지연되기 일쑤였는데 연무의 주문만큼은 매번 칼같이 지켜졌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 주문을 넣고 바로 받으러 갈 수도 있었다.
이에 연무가 사실은 차를 마시며 길고양이들과 한가롭게 햇볕이나 쬐는 평범한 동네 관장이 아니라 뒤로 여러 사업채를 둔 거물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그래서 뭐 하나 사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그 찻집도 그의 소유인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언젠가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사람이 이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연무는 그저 웃으며 청분차 한 잔을 내주었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 자, 한잔 마시고 몸을 움직이는 게 어떻겠나. 땀을 흘리고 나면 생각이 줄어 밤에 잠도 잘 올걸세."
동작 한 세트 후에 차 한 잔. 상큼한 향이 폐 한가득 밀려 들고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의심과 불안이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함께 빠져나갔다.
연무에게 정말 그 정도의 재산이 있는지, 있다면 대체 어떻게 모은 것인지는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위에서부터 퍼져나간 온기에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방금과 같은 세간의 의혹과 이를 향한 궁금증마저도 잊게 만들어 줬으니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필요한 법. 피로감에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한다면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차 한잔 마시며 푹 쉬기를.
[새로운 시작으로] 호감도 Lv. 4 에 개방
연무의 도장은 과거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뇌황권 도장이 있던 곳이었다. 뇌황권은 일찍이 이름만 들어도 누구든지 알 정도였으며, 역대 관장들도 모두 황룡 내에서 내로라하는 무예의 대가들이었다.
뇌황권은 특유의 매서운 공세와 그 강력함으로 유명했는데 강할수록 부러지기도 쉬운 법이라는 옛 말대로 마지막 3대 관장들은 그 끝이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관장은 경기 도중 상대의 권갑을 부숴 규칙 위반으로 실격 처리되었고, 이에 크게 상심한 그는 배를 타고 외국으로 떠났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심한 폭풍우를 만나 그대로 바닷속에 잠들고 말았다고 한다. 뇌전의 권법 그 자체인 뇌황권의 달인이 아이러니하게도 천둥번개를 만나 최후를 맞이했다는 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아니면 업보였을까.
긴 이야기를 늘어놓던 중개인은 말을 멈추고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온화한 분위기의 중년을 바라보았다.
"그런 연유로 여긴 추천하지 않소만... 그래도 사겠나?"
중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 뜻이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지." 중개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꼭 전해야 할 건 다 전했으니, 더는 말 얹지 않겠네. ...다만 한 가지, 여기서 도장만큼은 열지 말게나. 화를 불러올 테니."
연무가 삐걱거리는 나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도장 안으로 햇빛이 들어찼다. 오랫동안 겹겹이 쌓인 먼지가 문바람에 실려 따듯한 햇살 속을 떠다녔다.
내부는 옛 모습 거의 그대로였다. 수도 없이 두들겨진 탓에 표면이 반질거리는 연습용 나무 기둥과 바닥이 부서진 경기용 링에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진열장까지. 진열장 안의 메달과 상패들은 먼지가 가득 쌓여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연무는 도장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닦고 털며 기억 속의 추억도 하나씩 꺼내 펼쳤다.
나무 기둥은 그의 동기생들이 수련하며 주먹으로 부순 것이고, 진열장의 메달과 상패는 사부님들이 따온 것이며, 경기장의 깨진 바닥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부순 것이었다.
당시 그는 세상 두려운 것 하나 없고 절제를 모르는 치기 어린 청년이었다. 그리고 그 경솔함이 담긴 주먹이 권갑을 꿰뚫고 나무 바닥까지 부순 순간, 그의 스승이 수년에 걸쳐 애써 유지해 온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고 그는 현실이라는 폭풍 한가운데로 내몰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힘 하나만 가졌을 뿐인 청년 권법가는 저항할 새도 없이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으니... 어쩌면 정말 그 옛날 바다에 가라앉아 죽음을 맞이한 것일지도 몰랐다.
얼마 뒤, 도장이 다시 문을 열었고 그곳의 새 관장이라는 중년이 친근한 미소를 띤 채 손님을 맞이했다.
"연무의 권법 도장에 온 것을 환영하네."
[모두의 권법 도장]
연무의 일정은 매일 오전 권법 도장 문을 열고 걸려있는 연습용 권투 기구를 깨끗이 닦는다.
그리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손님을 맞이한다.
권법을 배우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 연무는 그들의 체질과 현재 상황에 따라 연습에 적합한 권법을 추천한다.
어느 정도 연습하느냐는 개인의 의사에 달려 있다.
그저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좋고, 권법으로 명성을 떨치고 싶은 것도 좋다.
연무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나서 그다음 적절한 연습 계획을 세울 것이다.
비록 자신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그저 멍하니 들어와서 구경이나 하고 싶어 하는 손님이어도 연무는 모두에게 대접을 잘할 수 있다.
문을 들어설 때부터 연무의 그윽한 눈빛은 손님을 향해 쏟아진다.
"이미 권법 도장에 오셨으니, 인상 활짝 펴고 골칫거리는 잊으세요! 한두 세트 주먹을 내지르며 긴장을 풀다 보면 어쩌면 당신을 즐겁게 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몇 번만 손짓해 보면 그는 손님의 현재 몸상태를 파악하며 손님에게 적절한 방안을 추천한다.
"골격이 불균형한데다, 자세도 불안하네요... 음, 허리 근육이 조금 손상되어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 권법을 훈련해보죠!"
그의 말대로 두 세트를 연습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집을 나서기 전, 그는 오랜 친구처럼 적절한 관심을 보낸다.
"어? 많이 가벼워졌네요? 그럼 다행이네요. 평소에도 긴장하지 마시고 느슨하게 하는 걸 추천드려요! 참 이 차 한 봉지 가져가요. 마시면 긴장을 좀 풀 수 있을 거예요."
금주성에는 크고 작은 도장이 많지만, 유독 연무의 권법 도장만 장사가 잘 되고 있다.
[밑지는 장사] 호감도 Lv. 1에 개방
연무 권법 도장의 단골손님이 되면 단련 이외의 일까지도 연무 관장이 해결할 수 있는 한 모두 해결을 해준다고 한다.
한번은 단련할 때 언제나 올곧았던 마화가 잦은 실수를 많이 하고, 힘을 내는 방식도 평소와 달라 보였다.
연무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느냐고 물었고, 마화는 침착한 얼굴로 곰곰이 생각하더니 의기소침하게 연무를 데리고 권법 도장의 보관함으로 가서 자신의 소포에서 정교한 접시 하나 꺼냈다.
식판 주위에는 밝은색과 눈부신 광채를 가진 작고 붉은 꽃이 그려져 있으며, 연무는 이것이 햬외 에나멜 공예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옥에 티는 작은 꽃의 금테가 한 조각 모자랐고, 접시 전체가 여기저기 이가 빠져있어 더 이상 완벽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화가 판화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몇 년 전 판화 식당이 문을 열었을 때 마화는 판화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접시를 찾겠다고 말했다.
서로의 이념 차이로 인해 제각기 제 갈 길을 가더라도, 마화는 여전히 자신이 당초에 약속한 말을 기억한다.
그는 자신의 길을 고수했지만 그녀에 대한 정을 놓을 수는 없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줄곧 예쁜 접시를 찾고 있었는데, 어떤 것은 너무 화려하고 어떤 것은 너무 저속했다.
그러던 중 흰 바탕에 붉은 꽃과 화려하지만 속되지 않은 접시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식판이 가격이 비쌌지만 그는 어렵게 돈을 모아서 그 접시를 샀고, 구매한 접시를 자신의 손으로 가져다줘야 할지 말지 고민하며 우왕좌왕하였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접시에 장식된 금테 부분이 영문도 모른 채 사라져버렸다.
그는 금주를 돌아다니며 상인들에게 물었으나, 수입품이 익숙하지 않다고 하거나 접시가 귀중해서 수리할 용기가 없다고 하였고,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연무는 한편으로는 마화의 말을 듣고 한편으로는 접시를 살피더니 일주일 후에 가지러 오라고 말한다.
일주일 후, 작은 꽃들은 수선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뭉쳐져 있었다.
그리고 연무가 요구한 보수는 그저 마화가 접시를 챙겨서 그와 함께 판화를 찾아가 한끼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맵고 얼얼하며 신선한 향기가 나는 요리와 붉은 꽃들이 가득한 접시는 서로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리며 산뜻하고 매력적이었다.
판화의 미소는 한층 아름답게 변했고, 말수가 적은 마화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돌며 이번 식사는 매우 기분 좋은 한 끼가 되었다. 아무리 권법 도장이 번창하였다고 해도, 이 정도의 보수를 받고 이런 일을 한다는 건 어찌 보면 손해 보는 장사였다.
하지만 연무에게는 있어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 마냥 잔잔한 웃음만 보일 뿐이다.
[링 위의 뇌전] 호감도 Lv. 2에 개방
금주는 국경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에는 무예를 익히는 것이 성행하고, 크고 작은 도장들이 많이 열렸다.
비교적 평화로운 요즘 시대에 엄격하고 가혹했던 토너먼트 대회는 점차 도태되었고, 도장 간의 우호적은 교류가 발전하였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강호도 있고, 교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남몰래 힘겨루기를 하려는 사람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시합에서 1등을 차지하려고 한다. 시합은 흔치 않은 전시 기회였고 홍보 기회였다. 자신의 도장을 1위에 올려놓는다면 끊이지 않는 관심과 각종 사업 계약이 끊임없이 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토너먼트 대회는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많은 도장들이 참가하게 되었다. 올해 회차에는 명예와 이익을 쫓지 않던 연무 관장까지 참가 신청을 하였다.
연무 권법 도장은 원래 장사가 번창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연무가 이렇게 참가 신청을 하자 몇몇 사람들은 불편함에 앉아 있지를 못하였다.
그중 가장 불편해하는 사람은 지난 회차의 1위였던 문새였다.
문새는 상인으로, 권법 도장을 열든, 토너먼트에 참여하든, 모든 게 무기 공장에 대한 명성을 높여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1위 자리도 돈으로 매수한 것이었다. 문새는 연무의 실력을 알고 있었고, 연무의 권법 도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이 직접 방문하여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연무를 매수하려 하였지만 연무가 단박에 거절하여 성사되지 못했다.
문새는 계략에 실패하면 또 다른 계략을 세웠고, 거금을 들여 장내 여러 사람을 매수하고, 연무의 출전 수와 상대방의 실력 등에 대해 모조리 파악하였으며, 결승전 당일 심판과 경기장을 매수하여 자신이 사용할 편법적인 권갑을 만들었고 연무가 사용할 권갑을 눈에 띄지 않게 파괴를 하였다.
결승전 당일 뇌전이 순식간에 치솟았다가 순식간에 소멸하였다.
일순간에 두 개의 권갑이 파괴되어 벼락이 피부를 닿을 듯한 위치에서 정확히 멈추었는데 조금만 더 들어갔다면 관절에 화상을 입을뻔하였다
깨진 권갑에서 숨겨진 현기의 속을 보이며 모든 잔꾀가 뇌전에 의해 노출되었다.
장내가 떠뜰썩해지자 시합이 중지되었다.
조사한 결과 링 위에 무시무시한 뇌전은 권갑의 기관이 일으킨 사고로 정의되었다.
이런 기관을 만든 문새의 무기 공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새의 무기 공장은 불공정한 토너먼트 대회와 함께 시대의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풍파가 지나간 후에도 연무 권법 도장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좁은 도장에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눈치 빠른 단골손님들은 도장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 낯익은 얼굴이 몇몇 빠져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생활에는 어느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호감도 Lv. 3에 개방
연무 권법 도장과 다른 곳의 차이점은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무 관장의 지시에 따라 시원하게 주먹 몇 대를 치고 마지막으로 땀을 닦고 차 한 잔을 마시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
날렵한 선풍권을 연마하면 묵국차를 마셔 활력을 높이고;
맹렬한 뇌황권을 연마하면 능소차를 마셔 기력을 보충하며;
부드러운 삼복권을 연마하면 두약차를 마셔 기혈을 보양한다.
연무는 권법에 따라 다양한 차를 배합하여 심혈을 기율여 끓인 후 마시고, 운동으로 인해 뭄친 근육을 풀어주고 경락의 완화하며 기를 뿜어내 어혈을 배출할 수 잇도록 한다.
이 차들은 모두 연무가 직접 시험해 보고 난 뒤 옆 찻집에 주문을 요청하여 정기 배송할 수 있게 안배하였다.
이상하리치만큼 옆 찻집은 장사가 잘 되어 차를 주문하려면 보통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며 때로는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지만 연무의 주문만큼은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
물품에 문제가 생긴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연무가 언제든지 차를 주문할 수 있고, 언제나 차를 출고할 수 있다.
설마 정말 소문처럼 연무는 겉으로는 차를 마시며 고양이와 한가하게 햇볕을 쬐는 평범한 도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거물이 아닐까?
한 잔 마시기도 힘든 찻집 또한 그의 많은 산업 중 하나에 불과하지 않을까?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묻자 연무는 웃으며 청분차 한 잔을 건네며 말한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죠,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땀도 많이 흘리며 꿈을 적게 꿔서 수면이 도움이 되죠."
권법 한 세트, 차 한잔, 상쾌한 향기가 콧속을 적시고 마음속에 자리잡은 의심과 불안이 모두 땀방울을 통해 뚝뚝 떨어지면서 모두 사라진다.
연무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그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안에서부터의 이완감이 온몸을 감싸며 속세의 계산과 쫓기는 마음을 잠시 잊게 한다.
이 세상의 일들은 모두 긴장과 이완이 있으며, 긴박할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피곤하면 멈추고 차 한 잔 마신 뒤 푹 쉬었다가 계속하세요!
[오랜 세월을 지나 새로운 시작으로] 호감도 Lv. 4에 개방
현재 연무가 서 있는 곳은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뇌황권법 도장의 옛 터이다.
뇌황권법 도장은 일찍이 수많은 명예를 안았고, 역대 스승들도 모두 명성이 자자한 황룡의 무술 대가였다.
뇌황권의 권속은 맹렬하기로 유명하지마 아쉽게도 지나치게 강직하면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지난 3대째 스승들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
특히 이전 세대는 링 위에서 사람과 무예를 겨룰 때 주먹으로 권갑을 뚫어 규칙 위반으로 쫓겨났다고 한다.
실의에 빠진 그는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뇌우를 만나 배가 뒤집힐 정도의 성난 파도에 결국 물고기의 뱃속에 묻혔다.
공교롭게도 뇌전의 권법을 잘 사용하던 이전 세대의 스승은 결국 천둥과 번개가 삼켜버렸고, 모든 것은 인과와 숙명으로 한탄할 따름이다.
중개인은 이렇게 말하고는 눈앞의 이 자애로운 중년인을 바라본다: "이 집은 길하지 않소만... 정말 사려는 건가?"
중년인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할 말은 다 했네..." 중개인은 한숨을 내쉬며 "사려면 사게... 다만 권법 도장은 열지 말게...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연무가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열자 햇빛이 방안으로 비치고, 오랫동안 잠잠했던 먼지거 문바람에 실려 모처럼 따스한 햇살 속에 떠다닌다.
실내 장식품은 변화가 크지 않았다.
까칠까칠한 말뚝, 바닥이 부서진 링, 가만히 서 있는 진열장, 진열장 안의 명예 메달은 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연무는 먼지로 뒤덮인 추억과 함께 이 오래된 물건들을 꼼곰이 닦아낸다.
말뚝은 선후배들이 무술을 연마할 때 주먹으로 부순 것이고, 진열장의 메달은 사부들이 따온 것이고, 그 마루는 확실히 본인이깨트린 것이었다.
그때의 그는 두려움을 모르고 수그러들 줄도 몰랐으며, 그 주먹이 권갑을 뚫고 마루를 부수며, 스승이 수년간 애써 유지해온 미묘한 균형을 깨트리고 폭풍의 한가운데로 쳐들어 갔다. 현실이라는 폭풍이 그 힘쎈 청년 권법사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으니, 어쩌면 소문대로 물고기의 밥이 되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권법 도장이 다시 문을 열었는데, 회기애애한 중년 사장님이 문 앞에 서서 오가는 손님들과 맞이한다.
"연무 권법 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하네."

[작은 건어물]
변이 잉어로 만든 건어물.
능양이 '대련'의 대가로 매번 변이 잉어를 가져오는데, 연무는 일부를 고양이 '미'에게 주고 나머지는 건어물로 만들어 보관한다.

[보온병]
뇌황권은 힘을 자유롭게 발산하는 만큼 그 순환을 중요시하는 권법이다. 즉 주먹에 힘을 담아 내지른 만큼, 평소 생활에서 보충하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것.
그래서 뇌황권 도장의 관장인 연무는 항상 보온병을 가지고 다닌다. 사람들은 저 안에 분명 특제 보양 비법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거렸지만... 사실 그냥 따듯한 물이 담겼을 뿐이다.

[오래된 권갑]
옛날 스타일의 권갑으로 시중에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제품이다.
내부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되었고 부품도 낡았지만, 심혈을 기울여 손질하고 보관한 덕분에 깨진 조각과 균열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다.

[작은 건어물]
변이 잉어로 만든 작은 어묵. 변이 잉어는 대부분 능양이 가져다 주는데, 그것은 이미 "겨루기"의 대가로 받는다. 연무는 작은 미가 다 먹지 못한 변이 잉어를 모아서 보존이 쉬운 작은 어묵을 만든다.

[보온병]
뇌황권은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힘의 순환을 중요시한다. 휘두르는 주먹이 얼마나 강렬하냐면, 평소의 보양이 얼마나 세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관의 연무 사장은 항상 보온컵을 가지고 다닌다.
그 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양의 비결이 들어 있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냥 평범한 뜨거운 물이다.

[낡은 권갑]
옛날 스타일의 권갑으로 시중에서는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다.
내부 구조가 많이 노출될 정도로 파손이 심하고 낡은 상태지만 보관 상태가 뛰어나 균열 하나하나까지 선명하기 보일 정도로 깨끗하게 닦여 있다.
자기소개
>반갑군. 난 권법 도장을 운영하는 연무라고 하네. 도장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가르치고 있지. 시간이 있다면 언제든 들르게나.
시작의 연주
>트레이닝이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날 찾아오게.
마음의 소리 1
>반갑군. 오늘도 단련하러 온 건가, 아니면 건강 관리를 하러 온 건가. 물론, 구경만 해도 된다네. 잠시만 기다리게, 차 한잔 내올 테니.
마음의 소리 2
>우리 무술가들에게 단련은 매우 중요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닐세. 각자 자신에 맞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고, 주먹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니.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해결했다는 게 그저 착각에 불과했을지도 모를 일이지.
마음의 소리 3
>나에 대한 소문 말인가... 굳이 막을 생각은 없네. 우선, 내가 보기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걸 재밌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고, 그 소문 덕분에 일부 어중이떠중이들을 솎아낼 수 있어서 말일세. 마지막으로...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네라면 휘둘리지 않을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지. 정확히는, 자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모두 겸허히 받아들일 작정이라네.
마음의 소리 4
>과거에 난 이 두 주먹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여러 사람을 다치게 했다네. 그때 그리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애꿎은 이들이 더 많은 피해를 봤을 게 분명했고, 나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경험이 있어서 남 일 같지 않았지. 아, 물론, 이건 그 소문에 대한 변명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닐세. 그저 지금이라면 자네가 이해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 뿐이지. 우정이란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법이니.
마음의 소리 5
>사업에는 친구가 없다고들 하지. 실제로 근 몇 년 사이 자네처럼 친밀한 이가 생긴 것은 처음이고. 도장은 항상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그 인연이 친구로까지 이어진 이는 자네가 유일하다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연무의 취미
>마음껏 몸을 움직인 후에는 따뜻한 차 한잔 들게나. 차의 향기가 근육의 통증도 잊게 해주거든. 아주 효과가 좋다네.
연무의 고민
>금주는 국경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날씨가 변덕스럽네. 그러니 미에게 줄 건어물을 보관하기도 어렵지... 음,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군.
좋아하는 음식
>금주 잡찜은 조리법도 간단하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지. 타지에 있는 동안 내가 유일하게 고향의 맛을 재현할 수 있었던 요리이기도 해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네.
싫어하는 음식
>난 씹기 힘든 음식은 잘 못 먹는다네... 치아와는 상관이 없네. 단순히 입안에 남는 진득한 느낌이 싫을 뿐이야.
포부와 이상
>흠. 우선은 내 주변의 평화부터 지키고 싶군.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면, 그 범주를 넓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고. 하하.
나의 이야기 1
>보온병에 담긴 비법이 궁금한가? 하하, 그냥 따듯한 차일 뿐이라네.
나의 이야기 2
>지나치게 강직하면 부러지기 쉽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유연하면 기백이 없다네.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겸비해야 오래 갈 수 있는 법이지. 권법부터 경영에 인생까지, 모두 똑같다네.
능양에 관하여
>능양은 종종 미와 놀아주러 도장을 찾아온다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신선한 변이 잉어를 가져오지. 아마 그가 순발력을 키우는 걸 미 나름대로 도와주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인 모양이야. 정말이지, 사려 깊은 젊은이이지 않나?
감심에 관하여
>한 끼 대접하는 대가로 감심과 같은 대련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지. ...물론, 단순히 식사만 하러 오는 것도 난 환영일세.
단근에 관하여
>단근의 검술에서는 스산한 검기가 느껴진다네... 그 아이가 그토록 어린 나이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군.
치샤에 관하여
>매일 아침 도장 문을 열면 그 일찍부터 거리를 순찰하는 치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흠, 아직 젊은이들에게 질 수야 없지 않겠나?
방랑자에 관하여
>항상 생기가 넘치고 지켜보기만 해도 기운이 절로 샘솟지. 그리고 그 침착한 태도는 하루아침에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것만으로도 자네가 나보다 경험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다네.
생일 축하
>평소에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쁘니, 생일만큼은 푹 쉬는 게 어떤가? 자, 여기 맞춤 안마기와 특제 청분차, 그리고 1년 치 건강 관리표일세...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남들을 돕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보게나.
돌파 1
>짜릿한 감각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군... 이런 느낌은 오랜만인데, 이게 바로 자네의 힘인가? 하하,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군그래.
돌파 2
>이 힘, 적응하고 나니 유달리 강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군. 이건 뇌황권과도 비슷한 점이지.
돌파 3
>내 실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뇌격도 더욱 강렬해졌군. 다 자네 덕분일세. 이대로라면 이 주변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 같네.
돌파 4
>이 힘,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군 그래.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니 자네가 내게 준 이 힘은 실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라네. 허허, 이것 참... 어떻게 답례해야 좋을지 고민 좀 해보겠네.
돌파 5
>실로 과분한 선물을 받았군. 그렇다면 이에 걸맞은 답례를 하는 게 맞겠지. 자, 받게. 이 다우*을 가지고 있으면 황룡 내 모든 권법 도장과 찻집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을걸세. 그리고... 어디든 그곳 주인장에게 건네주기만 하면,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빠르게 찾아가겠네.
*다우 - 차를 함께하는 친구라는 뜻으로, 중국 다도에서 차를 마실 때 차반 위에 놓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말한다. 차총이라고도 한다.
+인게임 텍스트는 24.09.01 전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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