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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1 개인 번역/책: 슬픔의 서

XXX: 찬란한 절단

by 비명버섯 2020. 10. 14.

— 4:0 절 — 찬란한 절단

 

 

분노!

 

만년에 걸쳐 뒤틀린 오릭스의 저 분노를 보라.  한 시대의 끝을 고하는 타이시베스의 몰락을, 저토록 찬란한 절단을 보라.

우리는 타이시베스의 행성을 마치 해골로 된 북마냥 두들기고, 우리의 검은 전쟁 위성이 어린 타이시베스의 태양 까마귀가 부화도 못 하고 웅크린 채 죽어가는 은빛 궤도와 반짝이는 항성 망을 들이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쁨에 젖어 울부짖는다.

 

오릭스는 자신의 왕좌 세계에서 열 번 서성였다.

 

첫 번째에 크라후어가 저주받은 이들을 보내 타이시베스의 행성을 황폐화하려 했다.

 

두 번째에 타이는 자신들의 전투선과 무기를 실은 함대를 보내 우리 위성에 맞섰다.

 

세 번째에 오릭스의 전투사제가 이를 맞이해 싸우고 승리를 거두었다. 그들은 공허를 불꽃으로 덧칠하고 대지에 재를 흩뿌렸다.

 

네 번째에 맨구어와 크라아두그, 한 쌍의 기사가 까마귀 다리로 향해 그곳을 딛고 서서 타이를 십 년간 죽였다.

 

다섯 번째에 타이의 까마귀 황제가 그녀의 다리로 돌아와 자신의 발톱으로 위성을 찢고 그 안에 있는 혈족을 모조리 죽였다.

 

여섯 번째에 오릭스가 입을 열었다. 까마귀 황제여, 내 석판에 적힌 진정한 최후의 형태를 네게 보여주겠다. 그리고는 검은 불꽃으로 가득 찬 자신의 두 주먹을 뻗고 틈을 내어 까마귀 황제를 삼켜버렸다.

 

아이아트! 오로지 오릭스만이 이 힘을, 빼앗는 힘을 안다.

 

일곱 번째에 오릭스의 틈에서 완벽한 까마귀가 나와 그녀의 날개를 펼쳐 타이시베스 전체에 드리웠다. 이날 이후로 타이시베스의 자손은 태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오릭스의 의지를 받들어 행하며 완벽했다.

 

여덟 번째에 타이가 말했다. 들어라, 너희는 방해꾼이자 괄약근과 그 배설물이며, 썩어빠진 작자들이다. 너희는 왜 살육을 저지르는가? 우리는 은빛 궤도와 황금빛 항성 망을 구축했으며 알을 부화했다. 우리는 호시절을 누렸고 우리가 지은 옷과 음식은 뛰어났으며 유명했다. 우리의 황제께서 지닌 깃털 중 하나는 어쩌면 신의 영역에까지 닿았을지도 모른다.

 

아홉 번째에 오릭스가 말했다.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판가름 지을 능력, 계속 존속할 수 있게 하는 이 힘만이 유일한 신이자 너희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바로 그 신이다.

 

열 번째에 타이시베스는 절멸했다.

 

그러고 나서 오릭스가 말하길, 형제여,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아는가? 우리는 심연의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내 부름에 심연은 속삭여 답하며 내 여정을 인도한다. 심연은 우리가 그 문턱에 도달했으며 나에게 들어오라고 하고 있다.

 

이제 내가 나아가 이야기를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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